남자친구와 몇개월 소울 예고편를 보고서부터
소울 영화를 무척이나 보고 싶었어요!
믿고보는 디즈니에 코코와 인사이드 아웃 제작진의 참여라니!!
(아직 안본 사람들은 예고편 먼저!!
https://youtu.be/Q0zFPlArth0
)
저는 판타지와 SF, 사후 세계 등의 계열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사전 세계를 그래픽 적으로 예쁘게 구현해 놓은 예고편 보고 더욱 기대감을 갖게 되었어요!
역시 디즈니&픽사는 디즈니&픽사였어요.
아이들이 봐도 좋지만 부단하게 힘든 삶을 살아가는 어른들이 보면 더욱 좋을 것 같은 영화였어요
(그래서 이 영화를 보러 간다면 꼭꼭 주머니에 휴지를 챙겨가길 바래요)
줄거리는 다음과 같아요(완전스포스포스포!!)
재즈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중학교 음악선생님 '조'가 꿈에 그리던 재즈 콰르텟에서 공연을 하게 된 날 갑작스럽게 죽게 되어 영혼이 사후세계로 가게돼요
다시 영혼이 몸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던 중에
'위대한 영혼'들이 멘토로 가게 되는 사전세계에 실수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영혼 '22'의 멘토가 됩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영혼들은 사전세계에서 자신의 7개의 성격특성 중 6개를 부여받고
멘토와 만나 나머지 하나인 불꽃을 채우게 돼요.
(영화 초반에서는 불꽃을 인생의 사명, 재능 등이라고 설명해요)
22는 위대한 멘토들(링컨, 마더테레사 등등)을 만났지만 불꽃을 채우지 못하고
지구에서의 삶에 시니컬하게 무관심을 표현하며 계속 사전세계에 남아있는 영혼이었어요
지금까지 22가 봐왔던 멘토들은 누구나 보기에도 훌륭한 삶과 결과물을 남긴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남들이 봤을 때 초라하다고 말할법한 인생을 살았지만 누구보다 내일을 살고 싶어하는 조를 만나며
처음 지구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운이 좋게 조의 몸과 무의식의 세계가 연결되어 조의 영혼이 몸으로 들어가려던 참에 22와 지구에 함께 떨어져
22의 영혼은 병상 위의 조의 몸에, 조의 영혼은 그 위의 도우미 고양이 몸에 들어가게 돼요
조는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 22와 함께 돌아다니고 22는 자기가 끔찍히도 싫어했던 지구에서 새로운 체험을 하게 돼요
22는 지구의 하루를 느끼고 즐기고 나니 불꽃이 생겨 있었어요!
조와 22는 불꽃이 자신의 사명, 목적이 아니라 삶을 살아갈, 내일을 살아갈 힘 그 자체임을 알게 되고
해피엔딩을 끝나게 됩니다
사전세계를 다루는 내용이 마치 베르나르베르나르의 '신'의 내용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꽤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이 영화의 메세지... 생각보다 크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우리 모두 어린시절 어떠한 형태의 꿈을 가지고 있었을 거에요
가수, 의사, 검사, 경찰관... 물론 그 꿈을 이룬 사람들도 있지만 이루지 못한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만약에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럼에도, 우리는 삶을 살아가요
그 삶속에 소중한 것이 존재하며 순간순간이 소중해요.
위대한 꿈은 없더라도 하루하루를 충분히 느끼고 살아내며 살아가는 당신이 대단한 거에요
저는 대학교에 입학해서 지난 3년간 열심히 살았다고 나름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었어요
그 목적은 은연중에 취업, 좋은 직장, 부, 명예 들로 있었어요.
하지만 달리다 보니 저는 지쳐갔고 이제는 지친 저 자신을 돌보고자 휴학을 결심했어요
하지만 제가 할 것, 해야할 것이 없으니 왠지 더 무기력해지고 우울감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소울의 영화를 보면서 제가 이렇게 지쳐하며 아무것도 하기 싫은 이 순간도 삶에서 너무 소중하고 고마운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삶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고 싶고 삶이 약간 버겁게 느껴지는 분께 추천합니다!!